개각이 진행됐는데 어제, 오늘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은 총리 후보도 장관도 아니고 따로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수입니다. 바닷가 마을의 군수님이 왜 이틀간 뉴스의 주인공이 계속됐을까요?
그것은 이것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빨리 풀어주십시오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배경이죠. 관련 기사는 오늘도 쏟아집니다. 한번 읽어볼까요?
7kg이나 수술 후에 몸무게가 빠진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구치소로 갔다.
삼성 세계 1위를 지켜야 되는데 이걸 누가 실현시킬 것인가.
어제, 오늘 이렇게 수십 건의 기사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제목대로 삼성의 세계 1위, 그 약속은 누가 지킬 수 있을까요? 한번 볼까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한번 보면 매출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44%나 늘었습니다.
최고 기록이 67조 원이었는데 65조 원이니까 거의 최고 기록에 육박할 만큼의 실적을 냈습니다.
오늘은 마침 삼성전자 이익을 배당하는 날입니다.
어떻게 배당됐는지 한번 보시죠.
13조 원의 배당금이 풀리는데 이재용 부회장한테 1258억 원이 가는데 이건희 전 회장 몫도 7400억이 있습니다.
상속인들이 나눠서 받게 되겠죠.
뉴스에서 주인공은 궁극적으로 사람인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누구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제죠. 두 가지로 있습니다.
개인의 뉴스화, 특정인을 돋보이게 드러내 보여주는 데 치중하는 게 개인의 뉴스화입니다.
형광등 1000개가 켜진 아우라, 영어도 잘하시고 스페인어도 잘하시는 대통령, 이런 식으로 하는 거 기억나시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뉴스의 개인화입니다.
이 뉴스가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영향을 가져오게 될 건가 그 영향을 분석해서 개개인에게 의미 있는 걸 전달해 주는 거죠. 이 둘 중에 어떤 뉴스가 더 가치가 있을까요?
누구를 주인공으로 해서 어떤 뉴스를 써나가는가, 그것이 저널리즘의 철학이고 세계관입니다. 변상욱의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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